초 세대 협업연구실 2곳 추가 운영

“연구도 오랜 기간 보존하고 대를 이어가야 할 학문적 유산이다.” 국내 우수 연구자들의 업적과 노하우를 후배 연구자들에게 물려주는 연구실이 주목을 받는다.

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초 세대 협업연구실 2곳을 추가로 선정·운영한다. 이번 신규 선정된 초 세대 협업연구실은 장기주 물리학과 특훈 교수와 유룡 화학과 특훈 교수팀이다. 장기주 특훈 교수는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김용현 교수·물리학과 한명준 교수와 함께 ‘응집물질계산 물리 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곳에선 새로운 양자 현상을 예측하고 기능성 물질 개발을 목표로 제1 원리 전자구조 계산을 통해 물질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는 동시에 신물질을 디자인한다.

유룡 특훈 교수는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와 함께 분자 촉매 디자인·반응 공학 연구실을 운영하게 된다. 분자 레벨과 나노 영역에 첨단 화학 기법을 접목해 촉매를 설계하는 연구 분야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화학반응의 반응 효율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앞서 KAIST는 지난 3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와 기계공학과 성형진 교수(헬스케어 음향 미세유체 연구실) 등을 초 세대 협업연구실로 지정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총 4개의 협업연구실을 운영하게 되며, 이곳에는 향후 5년간 운영비와 협업 연구 공간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연구실은 운영 5년 후 평가를 거쳐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초 세대 협업 연구실은 KAIST에서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시행하는 제도다. 교수가 은퇴하면 함께 사라지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가 이어받아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구상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상호 보완적·연속적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잇는 것이 핵심이다.

신성철 총장은 “시니어 교원은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기부하고, 주니어 교원은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31년까지 60개 이상 초 세대 협업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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