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연합뉴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연합뉴스]
휴가철 '결막염' 주의…5명 중 1명 10세 미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와 계곡, 수영장 등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휴가지는 흔히 눈병으로 통칭하는 유행성 결막염이 발생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이 때문에 물놀이를 마치고 눈이 붉어지거나 가렵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등의 기본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455만3천525명이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과 고온다습한 여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큰 편이다.

실제 2016년 자료를 바탕으로 월별 진료 인원을 분석해보면 8월에 병원을 찾은 결막염 환자가 72만3천805명에 달해 연중 최고치였다. 2016년 한해 결막염 진료 인원은 459만9천342명이다.

연령별로는 0~9세 환자의 비중이 20.6%로 가장 컸다. 환자 5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어린이라는 얘기다. 이어 50대(13.7%), 40대(12.5%) 순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번지는 유행성 결막염은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감염된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수영장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눈꺼풀의 가려움, 충혈, 눈부심, 눈물 흘림, 눈곱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물놀이 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더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심해지면 결막 표면에 막을 형성하고 각막에 혼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은 2주 정도 지속하기도 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주의해야 한다. 환자의 한쪽 눈에서 반대쪽 눈으로 번지는 경우도 잦으므로 환자는 눈 부위를 만지지 말고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타인 전파를 막기 위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가지 않는 게 좋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람 많은 곳에서 물놀이 등을 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만약 발병했다면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수건이나 베개 등 눈과 닿을 수 있는 물건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jandi@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