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 과일 오름세 보여 일부 도매시장 폭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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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에 충청지역 농산물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가뭄과 폭염의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의 생육이 부진해지자, 당장의 밥상물가 상승은 물론 ‘추석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통계청과 한국물가협회 대전충청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8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상승했다. 충남은 104.12로 전년보다 1.4%의 오름세를 보였다. 두 지역 모두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의 채소류 등 농산물의 시중 판매가격이 전년대비 모두 급상승 하고 있다.

우선 고구마(1㎏)가 전년대비 36.5% 인상된 6800원에 거래되며 가장많은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어 배추(2.5㎏) 16.6%, 고춧가루 11%, 마늘 5.8%, 무 4.8%, 풋고추 4.5% 등이 올랐다.

한 달전의 판매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 시금치는 무려 58.5%가 인상됐으며 상추 53.8, 당근 13.3% 등도 모두 올랐다.

추석제수용품 필수 과일인 배와 사과의 수급도 심상치 않다.

최근 폭염으로 과수 화상병이 확산되며 배와 사과는 각각 6.7% 1.3%씩 전주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일부 도매시장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판매용 채소류와 과일 일부는 폭염으로 30%가량 되는 물량이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추석 차례상 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역대 최악의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추가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달부터 산지 농산물 작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가격이 급상중인 배추, 무, 수박 산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급등한 식재료 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으로 추석물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구 도안동에 사는 주부 김모(40) 씨는 “요즘 채소류와 과일값이 평균 2~3배 이상 상승하다보니 장을 보러가기가 두려울 정도”라며 “추석이 다음 달인데 그때까지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차례상 준비를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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