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폭염특보 26일째, 온열 질환자수 142명 달해
농경지 누적피해면적 71㏊, 가축도 31만9316마리 집계

충북지역은 지난 달 11일부터 내려진 폭염특보가 26일째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와 농·축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도내 누적 농경지 피해면적은 71.7㏊다.

시·군별 농작물 피해면적은 괴산이 24.7㏊로 가장 크고, 청주 18.2㏊, 단양 10.4㏊, 제천 4.8㏊, 증평 3.7㏊ 등 순이다. 사과와 복숭아, 포도 등의 과수열매가 강렬한 햇볕으로 알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熱果)가 발생하고, 색이 변하고 타들어 가는 일소(日燒)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폭염에 대지까지 마르면서 인삼과 고추, 옥수수, 콩, 깨 등 밭작물이 시들고 고사하고 있다.

살인적인 더위에 도내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난 3일까지 도내 누적 온열 질환자 수는 총 1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74명)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도내 시·군별 가축 피해는 지난 3일까지 31만 9316마리로 집계됐다.

2016년 21만 588마리, 지난해 19만 8656마리 등 예년 폭염 가축 피해를 훨씬 웃돌고 있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닭 30만 8482마리, 오리 1만 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주말(4∼5일) 피해가 집계되는 6일에는 온열질환자 수를 비롯해 폐사한 가축 수, 농경지 피해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도는 도심 뜨겁게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10개 시·군에서 살수차 70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22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해 농업용수 개발을 위한 관정개발과 양수기, 스프링클러 등 급수장비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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