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박스1-대청호녹조.jpg
▲ 지난 2일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뜬 물에 녹조 알갱이가 떠 있다. 연합뉴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측정된 대청호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5874cells/㎖에 달한다.

각각 866cells/㎖, 840cells/㎖의 남조류가 검출됐던 지난달 16일, 23일과 비교할 때 6∼7배 규모로 증식했다.

남조류는 수온이 25∼35℃일 때 왕성하게 번식한다. 최근 폭염으로 문의 수역 수온이 30℃까지 치솟은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녹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하면서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가 필요 이상으로 불어나면 악취가 발생하고 물고기가 폐사한다.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을 넘어설 때 ‘관심’, 1만cells/㎖ 이상이면 ‘경계’, 100만cells/㎖을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6일 문의 수역의 조류 농도를 다시 측정할 계획이다. 녹조가 심해지고 있지만 청주시는 조류의 농도가 수돗물의 품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류 농도가 1만cells/㎖ 이상으로 짙어지더라도 수돗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며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래 여과와 염소 처리에 활성탄 여과 공정을 추가한 고도정수처리시설까지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은 상당구 문의면 국전리의 대청취수장에서 취수된 물을 정수한다.

시는 수면에서 20m쯤 아래 설치한 지름 4∼5m의 콘크리트관으로 취수한 물을 지북정수장에서 처리,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관심’ 경보가 2개월 넘게 발령됐던 지난해 8∼10월에도 청주시민들에게 공급된 수돗물의 품질은 우수했다. 지난 7월 60개 항목을 중심으로 수돗물 수질을 분석한 결과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