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직접 투자유치 도착금액, 1년전比 700만불 ↓
지역 내 투자환경 뒤떨어진 탓… 미래먹거리 발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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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투자 매력 부족으로 대전지역이 외국 자본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자본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기반 확보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의 이점이 동반되지만 지역의 외국인 투자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전지역 외국인 투자유치 신고금액은 10개 업체 5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직접 투자유치 도착금액은 1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고금액인 12개 업체 900만 달러와 도착금액인 800만 달러보다 턱 없이 모자란 수치다. 도착금액은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 개요를 담은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실제로 투자가 진행된 금액을 의미한다.

대전의 경우 도착금액은 인근의 충북과 충남보다 뒤처지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충북은 5800만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했으며 충남은 1억 7000만 달러를 유치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0만 달러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다. 대전과 인구나 경제규모 등이 비슷한 광주도 올해 상반기 300만 달러의 도착금액을 기록하면서 대전의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보다 앞서나가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산업 생태계 구축형 투자, 합작투자 등이 확대됨에 따라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총액은 15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4.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의 거대 투자세력이 기술력은 있으나 인지도 저하로 자본조달 능력이 부족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 펀드방식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육성 투자도 활기를 띠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소극적이었다는 것은 지역 내 투자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직결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규모 등이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접근하려는 지역 내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전용 투자지역 부재로 인한 투자유치 어려움을 탈피하고자 시가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 매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신산업 등 유망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지역의 중소기업 관련 유관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기업 활동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도 함께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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