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
“당 품위 훼손” 징계처분 근거
서, 한국 복당땐 대전 첫 野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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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중구의회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서명석 의장이 당으로부터 제명됐다.

또 의장 선거가 있던 중구의회 첫 본회의에 불참해 투표하지 않은 안선영 의원은 민주당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은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심판원은 서 의장의 행위가 당헌당규 위반, 당의 지시 또는 결정 위반, 당의 품위 훼손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안 의원에 대해서는 구의회 파행의 원인 제공과 당의 품위 훼손을 징계 처분의 이유로 들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서 의장은 “아직 제명 결정을 통보받은 것도 없고 징계 절차가 끝난 것도 아니다”면서 “제 행동으로 의장직을 야당에게 넘겨줬다면 모를까, 의원들끼리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경쟁해 당선된 것이 어떻게 해당행위에 해당하느냐”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또 의장으로서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장에 대한 이번 제명 결정으로, 중구의회 여야 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중구의회는 민주당 7명과 자유한국당 5명 등 전체 12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지역 정가에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으로 당선됐던 서 의장이 민주당 제명이 확정되면 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수가 6명으로 같아지면서 대전 5개 기초의회 중에선 유일하게 여야 균형이 맞춰진다.

한편 서 의장은 지난달 6일 1차 본회의에서 실시된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육상래 의원을 합의추대키로 한 당론을 어기고 출마해 당선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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