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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대전위원회기획단 출범…
시민·전문가 의견 최대한 반영
취임후 첫 인사…이동폭 최소화, 연말 조직개편…시정방향 윤곽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부로 취임 한달을 넘겼다. 4년이라는 임기에 이제 막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분명히 명암은 존재한다.

우선 성과 중 가장 큰 부분은 시민의 시정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다. 허 시장은 선거 때부터 ‘시민주권시대’를 강조해 왔다. 당선 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서도 ‘시민이 행복한 시민주권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글로 민선 7기 시정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실제 허 시장은 취임 직후 민선 7기 대전시정 정책자문단인 ‘새로운대전위원회 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기존 정책자문단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시정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허 시장의 시정 운영 방침이 담겨 있다는 게 지역의 해석이다. 또 지역에서 찬반이 대립하고 있는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해서도 시민의 의견을 반영키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었다. 허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대전 유치도 허 시장의 성과로 꼽힌다. 물론 허 시장 취임 전 많은 부분이 진척된 부분도 있지만, 직접 심사장을 찾아가 브리핑을 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보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대전시 예산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예산 문제를 풀어갈지가 주목된다.

또 허 시장은 취임 첫 인사에서 이동폭을 최소화했다. 내부 인사에 대한 면면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혹시라도 ‘캠코더인사’라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 시장의 시정철학은 연말 조직개편과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담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선 조직개편 과정에 어느 실·국에 힘이 실릴지, 또 어느 폭으로 인사가 단행되고 누가 기용될 지를 지켜본다면 민선 7기 대전시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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