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폭염속 구슬땀 흘리는 충북체고를 가다
오전 6시 훈련시작…한낮 피해, 오후 실내서 개인 맞춤형 훈련
양궁·유도·우슈 등 기대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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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체고 선수들이 전국체전 성과 등을 위해 폭염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양궁선수들. 진재석 기자
폭염속에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찌는듯한 폭염 속에서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피끓는 청춘들이 있다.

1일 오전 5시 40분경 열대야를 벗어난 진천군 문백면 충북체육고등학교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학생부터 친구와 농담을 하면서 운동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까지 모두 운동장에 모였다.

모든 학생 얼굴들이 앳되기도 하고 솜털도 채가시지 않았지만 눈빛과 표정만큼은 어느 어른 못지 않게 사뭇 진지했다.

▲ 태권도 선수들이 실내훈련장에서 런닝을 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안녕하세요.” “그래 잘잤니?” 운동준비를 하고있던 학생들은 담당코치와 감독들이 운동장에 나오자 모두 한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어느덧 유도와 복싱, 우슈 등 각각 운동부 별로 다시 모여 서로의 손을 잡고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운동장 트랙을 빠르게 달리며 새벽운동을 시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황경섭 체육부장은 “방학을 맞아 몇몇 운동부는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나갔다”며 “학교에 남아있는 각각의 운동부들이 모여 체력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전 6시부터 7시 반까지, 오후에는 2시부터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각 종목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권도부와 양궁부는 실내 체육관에 따로 모였다. 태권도부는 체육관 내부를 돌면서 체력훈련을 진행했고 양궁부는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 우슈선수들이 실외 트랙을 달리고 있다. 진재석 기자
충북체고 양궁부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까지 따내는 등 학교가 가장 기대하는 운동부 중 하나다. 특히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고부 70m와 9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김필중(18) 군은 지역과 학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 운동을 태권도로 시작했다는 김 군은 단지 재밌어 보인다는 이유로 양궁으로 종목을 바꿨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휩쓸며 양궁 기대주로 성장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3학년까지 태권도를 했다”며 “지나가다 본 양궁이 재밌어 보여 운동종목을 바꿨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꿈에 대해 묻자 김 군은 “태극마크를 달수 있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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