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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과일간식과 ‘환경’ 교육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2018년 08월 02일 목요일 제18면     승인시간 : 2018년 08월 01일 19시 02분
오는 9월부터 모든 초등돌봄교실에 과일 간식이 제공된다. 초등돌봄교실 제도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초등돌봄교실 과일 간식 무상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다 배가 고프면 간식을 먹게 되는데 방과 후와 오후 6시 사이에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충북 영동초를 시작으로 제철 과일을 일회용 컵에 담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1회 제공되는 양은 150g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는 11~18세 1회 섭취량(100~150g)을 적용했다.

정부와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은 대체로 시범적으로 운영된 과일 간식 무상제공 정책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과일 소비 증가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과일 간식으로 학생 비만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평소 먹기 어려운 과일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과일 간식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에 담겨 제공되고 있는데 전면 시행될 경우 1차례 간식 제공에 24만개의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게 된다. 정부는 2022년까지 과일 간식 제공을 초등학생 전체(268만명)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부는 최근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가 민간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단속한다면서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일 간식’을 제공하는 것을 맞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컵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만 학교에 공급되는 과일 간식의 경우가 그런 경우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환경 교육을 한다면 과일 간식의 플라스틱 컵 사용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과일 간식 전면 시행에 앞서 개선책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

정성수·충북본사 취재부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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