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위 학술단체로 논란이 일고 있는 와셋(WASET)에 지난 10여년간 수십 명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소속 연구자들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출연연을 대상으로 1차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와셋 참여 연구자가 75명에 달했다.

와셋과 또 다른 허위 학술단체인 오믹스(Omic)까지 포함하면 380여건에 이르는 것을 알려져 참가 연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와셋을 포함한 허위 학술단체 참가 연구자 전수조사를 시작하고 출연연 기관장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전수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윤리적 연구문화 조성 등 단계적인 해결방안 이행에 착수할 계획이다.

출연연에는 참가의 고의성과 반복적 참가 여부에 따라 연구자에게 경고 또는 징계 등의 조처를 하도록 강력히 권고할 방침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허위 학회·학술단체를 연구자가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제공하고 연구 분야별로 권위 있는 학회·학술단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력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연구자나 연구기관 스스로 연구윤리 기준이 통제기능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연구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NST가 '통합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윤리규정 심의 기능을 부여하고 제도 개선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과학기술은 투철한 윤리성을 전제로 발전해 오고 있는 만큼 연구자의 허위 학술단체 참가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며 국민 세금으로 연구하는 출연연의 경우 그 심각성이 더욱 위중하다”면서 “관련자들은 단호하게 처벌토록 소관 출연연에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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