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괴산군서 독립, 6월 기준 인구 3만 7730명
증평치안 괴산경찰서 맡아…수준높은 치안서비스 절실

충북 증평군이 군민 숙원인 경찰서 신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증평군은 2003년 8월 인근 괴산군에서 독립한 지자체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평인구 수는 3만 7730명으로 보은군(3만 3876명), 단양군(3만 282명)보다 많다. 괴산군 인구수(3만 8329명)도 금방 따라잡을 기세다.

이처럼 증평군은 도내 일부 지역보다 인구도 높고,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도내 11개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지방자치단체다. 경찰서가 없는 증평지역 치안은 지역에서 가까운 괴산경찰서가 맡고있다.

괴산경찰서는 2004년 4월 증평 외에 사리면과 청안면 등을 담당한 남부지구대 이름을 증평지구대로 바꿔 이 지역 치안을 맡겼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군민들이 원하는 치안수요에 증평지구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증평에 거주하는 A(37) 씨는 “늦은 밤 보강천 등 지역내 산책 코스를 나서기 겁난다”며 “택지개발 등으로 아파트와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인구수도 같이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치안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괴산경찰서 증평지구대 형식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속에 군민들은 2014년과 2015년 증평 경찰서 신설운동을 벌였지만,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홍성열·자유한국당 최재옥·무소속 이현재 증평군수 후보들 역시 지역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3선 연임에 성공한 홍 군수는 30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증평경찰서 신설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홍 군수는 증평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치안 수요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기획재정부에 강조했다.

군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증평지구대 경찰관 1명이 주민 1200명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도내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평균 497명보다 2.4배 가량 높은 셈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에게 수준 높은 치안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경찰서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 충북지방경찰청 등과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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