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등 수십만 마리 폐사, 지자체 폭염피해 최소화 주력

온열질환-환자체크.jpg
▲ ⓒ연합뉴스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내 폭염 관련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인 온열질환을 겪은 환자 수는 지자체마다 역대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은 현재(26일 기준)까지 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주말 새 피해현황까지 종합하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절반이 넘는 31명이 폭염이 지속된 최근 10일 동안에 발생했으며, 지난 6년(2012~2017) 평균(30.5명)도 이미 넘어섰다. 피해 환자는 50대 이하도 36%(16명)에 달했다. 충남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충남에서는 최초 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3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21일 열사병으로 숨졌고, 2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23명(중환자 8명)이 입원했다.

도농복합도시인 충남의 특성상 전체 온열환자의 77%(80명)가 실외(작업장 28명, 논·밭 18명, 길가 16명, 기타 18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충북도 27일 기준 올 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90명으로 늘어났으며, 23일에는 괴산군의 담배밭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40대가 도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가축들도 더위를 이기지 못해 26일 기준 닭 20만 5000여 마리와 오리 5500 마리, 돼지 280여 마리 등 21만여 마리가 줄지어 폐사했다.

세종도 이달 보도블록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숨졌으며 농가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열기를 식히려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가 등장했으며 햇빛을 피하는 무더위쉼터나 그늘막도 추가로 설치 중이다.

그러나 연일 36℃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잇따르는 폭염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지난 28일 역대 총 관측기록 5위 수준인 37.3℃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가장 최고 기온인 1994년 37.7℃와 불과 0.4℃ 차이다.

폭염경보는 6월 24일 첫 발효돼 현재까지 21일째 기록 중이며 열대야는 이달에만 14일째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중기예보상 무더위를 식혀줄 비 소식도 앞으로 열흘 뒤인 내달 8일까지 예보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 원방연 보건정책과장은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