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현택환 나노입자 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활성산소를 영역별로 제거하는 세리아 나노입자 시스템으로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세리아 나노입자는 희토류 금속 세륨(Ce·원소번호 58) 산화물로 이뤄진 물질로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

IBS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세포질·세포 밖 등 3가지 영역에서의 활성산소를 구분하고, 이들을 각각 제거할 수 있는 맞춤형 세리아 나노입자 구조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세리아 나노입자 크기와 입자 표면 전하 성질을 각각 다르게 했다.

크기가 작고(11㎚) 표면이 음전하를 띠는 세포질 표적 입자, 크기가 좀 더 큰 대신(22㎚) 표면이 양전하를 띠는 미토콘드리아 표적 입자, 크기가 가장 커(400㎚) 세포 내로 이동하지 않는 입자 등이다.

파킨슨병 모델 생쥐 실험을 통해 뇌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 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가능성을 연 셈이다.

현택환 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은 “활성산소를 세포 안팎과 미토콘드리아에서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파킨슨병 치료 효과, 발병 원인 규명, 나노입자의 새로운 의학적 적용 등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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