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건물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현삼(59) 전 충북도의원이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강 전 도의원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불이 난 제천 스포츠센터 운영에 직접 관여하는 등 건물 실소유주로써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화재 참사와 관련, 강 전 의원의 자택과 도의회 건설소방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자료와 건물 관계자들의 증언 등 강 전 의원이 스포츠센터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고 볼 만한 다수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와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강 전 도의원은 화재 참사가 난 스포츠센터 건물의 서류상 건물주인 A(53) 씨 의 매형이다.

제천화재 이후 A 씨가 자금 동원 능력이 안 되는데도 20여억원 상당의 건물을 낙찰받은 것과 관련, 건물 실소유주를 놓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관계자는 “강 전 도의원은 A 씨가 경매로 나온 건물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건물운영에 직접 관여했다는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며 “강 전 의원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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