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방가·흡연·쓰레기 안치워, 학생들 “무서워 못들어가기도”
영업신고 대상 아냐…단속 난항

편의점2.jpg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더운데 시원하게 맥주 한 캔 하고 집에 가자.”

연일 계속되는 한낮 폭염과 열대야에 밖으로 나와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맥주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거나 제대로 치우고 가지 않는 시민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8일 오후 11시경 대전 서구 월평동 편의점 야외테이블에는 맥주와 과자 등을 펼쳐놓고 술을 마시는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일반 술집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 야외테이블을 이용하는 게 그 이유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 모(52·여) 씨는 “더위도 식힐 겸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이라며 “일반 술집은 맥주가 4000원 정도 하는데 여기는 절반 가격이고, 일부러 찾아가서 마시기에는 번거로워 지나가는 길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식당과 술집 주변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편의점 테이블은 이미 만취한 사람들이 점령해 또 다른 술판이 벌어지기 일쑤다.

테이블과 바닥 곳곳엔 빈 술병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이들은 의자에 앉아 큰 소리로 웃고 떠들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차도에 외부 테이블이 있어 자칫 술에 취한 사람이 지나가는 차들과 부딪히는 등의 사고 위험성도 높았다.

독서실·학원이 밀집한 곳의 편의점 역시 최근에는 편의점 야외테이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야외 테이블 마다 펼쳐진 술자리로 인한 소음은 물론,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사고 우려로 학생들은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학생 임 모(18·여) 양은 “밤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편의점 앞에 있으면 무서울 때도 있다”라며 “친구와 배고파서 컵라면 먹으러 들어갔는데 테이블에 술병을 안 치우고 가서 못 먹고 그냥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외부에 설치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자치구는 별도의 영업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위생과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 편의점의 경우 일반 식당과 같이 별도로 영업신고를 통해 운영하는 곳이 아니여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