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유스오케스트라, 콘서트홀 건립기원 연주
아버지 없는 아이 등 연극, 문화가 있는 날 무용 공연
알찬 즐길거리 추억 만들기

대전예술의전당은 이달 3주간의 정기무대점검을 마치고 내달 1일부터 하반기 공연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내셔널유스오케스트라, 콘서트홀 건립기원 특별연주, 대전국제음악제 등의 굵직한 클래식 공연과 매년 무료로 야외에서 즐기는 빛깔 있는 여름축제, 시민배우 38명이 함께 참여하는 ‘파란나라’,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버지 없는 아이’ 등 연극 2편,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전미숙 무용단의 ‘Bow’ 등 풍성한 공연이 준비됐다.

▲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썸머 뉴 아티스트 콘서트


젊은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대전을 대표하는 미래예술가를 양성하는 썸머 뉴아티스트 콘서트(SNAC)가 1~5일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엄격한 심사와 치열한 경쟁을 뚫은 4명의 음악가 비올리스트 오덕진, 바이올리니스트 전수빈, 최소영, 소프라노 공해미와 그리고 이들이 함께하는 SNAC 콘체르토가 관객을 맞이한다.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매년 미국 전역에서 음악적 재능이 가장 뛰어난 16세~19세 사이의 학생 120명의 단원을 선발해 세계를 무대로 공연하는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공연을 3일 대전예당 아트홀에서도 볼 수 있다.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는 2016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악스, 데니스 마추예프와 협연한 바 있다. 지난해는 지휘자 마린 올솝이 많은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전공연에서는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현대 프랑스 피아니즘의 대표주자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의 협연이 함께 한다.

▲ 연극 '파란나라' 장면.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 ‘파란나라’


10~11일 앙상블홀에서 열리는 연극 ‘파란나라’는 모집을 통해 선발한 대전시민배우 38명이 함께 출연하는 연극이다. 2016년 미국 고등학교의 파시즘 실험인 ‘제3의 물결’을 모티브로 고등학교 교실을 확장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이는 작품이다.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와 일반 학생들과의 협업 워크숍 및 토론 방식을 거쳐 완성했고 경쟁시스템에 매몰된 한국사회를 극의 무대가 되는 교실 안으로 축소한다. 근본주의와 타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문제에 방점을 두고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안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 지휘자 정명훈.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콘서트홀 건립기원 특별연주 ‘정명훈 브람스를 만나다’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숙원이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바람인 콘서트 전용홀 건립을 기원하는 음악회가 14일 아트홀에서 열린다. ‘영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오케스트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추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자로 나선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대전국제음악제 ‘길, The Road’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함께 지역대표예술축제로서의 면모를 더해가는 올해 대전국제음악제는 15~23일 아트홀, 앙상블홀명예예술감독 금난새, 예술감독 이경선과 함께 국내외의 음악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안트리오, 퀸텟 알트라, 카리스마 기타듀오, 피아졸라 프로젝트, 피에르 올리비에 케라스 등 해외 연주팀들과 뉴월드필하모닉, 서울비르투오지, 대전오페라단, 전원경과 앙상블 소토보체, 앙상블 콘 쿠오레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지휘자 여자경을 비롯해 차인홍, 김근도의 지휘로 DCMF 오케스트라 등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또 축제를 위해 특별히 초청한 작곡가 켄지 번치, 제이피 조프레와 윤성현, 김주원의 초연 곡들은 대전국제음악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018 빛깔있는 여름축제

무더위를 날려줄 여름밤의 공연예술축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과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빛깔있는 여름축제가 ‘불협화음’이라는 부제를 달고 8. 15(수)부터 8. 18(토)까지 야외원형극장에서 열린다. 15일 클래식과 국악 콜라보 ‘쏘&쏘 콘서트’, 16일 양왕렬 빅밴드, 재즈 보컬 웅산, 석지혜가 출연하는 ‘재즈 & 소울’. 17일 사자밴드, 호란(클래지 콰이)이 출연하는 ‘미녀와 사자밴드’. 18일 10cm, 옥상달빛, 소수빈이 출연하는 ‘매직 스트로베리 사운드’가 준비돼 있다. 공연 전 프린지 퍼포먼스와 공연 후 상영할 4편의 예술영화도 볼만하다.

◆연극 ‘아버지 없는 아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수상작품인 극단 새벽의 연극 ‘아버지 없는 아이’의 앵콜 무대가 18일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아버지 없는 아이’는 2017년 대전창작희곡 전국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 지난 3월에 열린 대전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데 이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해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앵콜공연을 갖기도 했다. 식민지 시대의 한 가족사를 배경으로 인간의 불안을 묘사, 절제된 시선을 통해 인물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수작.

▲ 전미숙 무용단.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전미숙 무용단 ‘BOW’


8월 마지막 공연인 ‘BOW’는 예의범절의 상징인 ‘인사’라는 행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머리를 숙이고 몸을 낮추는 한국적 인사는 내재화된 타인에 대한 공경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사적 행위이기도 하다. 행위의 사회적 코드와 행위자의 인식의 간극을 탐색하며 관습적 행동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의 양면성을 말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29일 아트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공연으로 진행된다.

대전예술의전당 오병권 관장은 “8월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다. 대전예당 직원들이 땀 흘려 준비한 알차고 풍성한 공연을 보며 유례없는 폭염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 피서방법 중 하나”라며 “많은 시민들과 가족들이 시원한 대전예당을 찾아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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