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규 건양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

인류 역사에서 호모란 단어를 쓰기 시작한 호모속 종족의 등장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인류인 약 250만 년 전의 호모하빌리스와 호모 루돌첸시스라고 한다. 그리고 200만 년 전에는 불을 사용한 호모족이 등장했으니 이 종족을 호모 에렉투라스라 명명되고 있다. 이때부터 인간은 본격적으로 직립보행으로 발전하고 도구와 불을 사용해 음식물의 섭취로 턱의 구조가 작아지기 시작해 지금의 인류와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갔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신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인류에게 몰래 전해 준 이는 프로메테우스라고 하고 그 형벌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독수리로부터 간을 쪼이는 형벌을 선고 한다. 그리스로마에서도 인간이 불을 사용하는 것을 하나의 특이점으로 본 것이다.

약 200만 년 전 불을 사용한 이래로 인간은 줄곧 열에너지 형태인 난방과 음식물 조리에만 주로 써왔던 불을 처음으로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 전환점이 바로 증기기관으로 대변되는 1차 산업혁명이다. 그러나 산업혁명에 의한 에너지의 대전환으로 세계는 영국의 시대로 급격한 빠른 시간에 돌아간다. 그 영향은 곧 유럽대륙과 미대륙으로 전이됐다.

1차 산업혁명 후 2번째 산업혁명은 무엇에 의해 촉발됐을까? 에너지원은 석탄의 자리에 석유가 들어섰고 2차 에너지는 석탄과 석유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전구를 발명자인 에디슨을 가진 미국에서 일어나 1차 산업으로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그 기술은 곧바로 독일과 일본으로 전파돼 갔다. 2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와 산업에서 세계 우위를 가진 독일과 일본은 세계대전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그러면 3차 산업혁명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IT산업과 반도체산업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에너지의 혁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원자력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이다. 현재 세계 대국이라 불리는 국가는 모두 원자력 대국에 해당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체로노빌 원전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 발전이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 있게 볼 부분은 바로 원자력 분야에서는 5대 강국에 줄곧 우리나라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3차 산업혁명에서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선두 그룹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만이 아니고 3차 사업혁명의 아이콘인 IT기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3차 산업혁명에는 우리나라도 선두국가로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1956년 이승만 정권시절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을 맺었고 이후 4년간 150명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이들이 원자력 두뇌 1세대다. 그 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과대학을 가진 대학을 중심으로 원자력 관련 학과가 생겨나면서 국내에는 현재 17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발전의 36%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수주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20조 규모의 원전사업 예비사업자에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탈원자력 정책으로 원자력산업은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크게 흔들렸던 일본은 2016년 원자력발전 전기의 비중이 2% 수준에서 차세대 원자력발전에 투자로 2030년까지 20~~22%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원자력발전 정책도 우리와는 정반대이다.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이라는 열차에서 너무 일찍 내리려는 것은 아닌 지, 유래 없이 뜨거운 올 여름을 지내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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