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업체 토목공사 17개월 불이행, 한전 전선지중화 폐기물 방치돼, 청양군 ‘관리감독 소홀’ 도마위

▲ 전선지중화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수십t이 주택가가 인접한 곳에 방치되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청양=윤양수 기자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이 시행된지 1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청양군과 한전의 엇박자 속에 사업추진이 난관에 봉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해 1월 총 공사비 40억원을 투입, 청양읍 구도심 정비를 위해 토목, 전선지중화, 건설폐기물처리 등이 포함된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사업을 발주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12월 H 업체가 토목공사를 계약했으나, 이 업체는 계약과 착공 후에도 공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계약 불이행 상태를 무려 17개월 동안 이어 왔음에도 군은 올 5월에서나 공사를 해지해 늦장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사업 공사기간 만료가 오는 12월 말까지인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사업의 수주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전과 청양군이 절반씩 부담해 추진하고 있는 전선지중화공사도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한전측은 청양읍 도시재생사업 토목공사에 폐기물처리 비용이 포함된 것을 알면서도 최근 전선지중화 공사를 추진해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공사를 시행하는 H 업체는 폐기물처리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수십t을주택가가 인접한 곳에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 A 씨는 "열흘 전부터 이곳에 폐기물 수십 t이 쌓이고 있지만 깨진 폐아스콘과 콘크리트를 그늘막으로 반 정도만 덮어놔 먼지가 날려 불편이 계속됐다"면서 "군이 주차장으로 쓰려고 매입한 이곳에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양이 얼마인지, 언제까지 처리하는지를 알 수 없는 수십 톤의 폐기물과 불법 컨테이너가 방치돼 있어 군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행정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성토했다.

공사 관계자는 "폐기물지중화공사에 폐기물 처리비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며 "공사 기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었으며, 군 관계자가 군이 매입한 땅이니 이곳에 폐기물을 쌓아두라 했다"고 변명했다.

한편 청양군은 빠른 시일 안에 재입찰을 통해 토목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이번 사업에 편성되어 있는 예산으로 우선 폐기물을 처리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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