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어린이재활병원 대전 유치]
주도했지만 처음엔 “되겠나”싶어
계획규모 ‘30병상’ 너무 아쉬워, 안정적인 운영 방안 마련 필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대전 유치는 지역 장애아동 가족과 모든 시민이 움직여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일을 시작한 저희(토닥토닥)조차 당시만 해도 ‘이게 되겠냐’고 했으니까요.”
5년 전 대전에서 당시 6살이던 뇌병변장애(1급)를 갖고 있는 아들 건우의 손을 잡고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한 김동석 (사)토닥토닥 대표<사진>는 대전 유치가 확정되자 이같이 말했다.

건우의 재활치료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던 김 대표는 홀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외치고 다녔고, 2014년부터는 뜻을 함께한 이들과 토닥토닥을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런 결과들이 만들어져서 너무 기쁘다”며 “특히 지역 장애아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후보에게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아이(건우)의 이름을 부르면서 약속했고, 저는 이것만큼은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또 그렇게 하실 거라고 믿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장애아 가족과 시민이 요구했던 병원 규모와는 많이 다르다. 계획대로라면 ‘공공’이란 이름을 붙이기 많이 미흡하다”며 “중증 장애아들은 언제든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것에 대처하려면 최소 100병상 이상은 돼야 한다. 하지만 계획은 30병상에 불과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병상이 적으면 되레 적자 발생이 커지면서 효율성이나 운영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며 “여기에 중증 장애아들은 치료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 교육기능까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설립 목적 자체가 중증 장애아를 위한 재활서비스인데 이 규모로는 그런 기능을 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운영비를 놓고도 정부가 할지, 지자체가 할지 논란인데 설립 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끝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국가의 시혜는 아니지 않으냐”면서 “사실상 국가의 의무다. 그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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