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데뷔전 호투… 29일 두산전 본격 시험대

▲ 연합뉴스
베일을 벗은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사진>이 한화 이글스의 새 보물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번째 등판에서 팀타율 0.308로 역대 최고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쾌투를 펼친다면 한화의 후반기는 전반기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일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한화의 5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 13일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헤일은 한화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바라보며 제이슨 휠러 대신 데려온 승부수다. 키버스 샘슨과 선발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경우 2위권 싸움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까지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빠른 교체와 계약이 이뤄졌다.

헤일은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즈 등을 거쳤다. 우완 정통파로 통산 70경기(20선발)에 출전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은 4.49이다. 올 시즌에도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준척급 자원으로 한화의 기대가 컸다.

헤일은 첫 경기부터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6이닝 투구수가 65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맞춰 잡았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4사구도 없었다. 싱커 최고 구속은 152㎞로 포심 패스트볼 151㎞보다 빨랐다. 전체 투구 중 싱커(20개)를 가장 많이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은 147~151㎞에 모두 형성됐다.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 커맨드 모두 뛰어나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을 던져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땅볼(실책 포함)로 만들어내는 등 ‘땅볼 제조기’의 면모도 보였다. 120㎞대 체인지업(19개)과 슬라이더(7개)도 선보였다. 특히 헤일은 매우 빠른 투구 리듬을 보여줬다.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어려워하는 도루에 대응하는 빠른 슬라이드 스텝을 보여줘 한화 포수 최재훈은 KIA 주자가 시도한 두 차례 도루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헤일의 본격적인 시험대는 오는 29일 잠실 두산전이 될 전망이다. 리그 단독 선두 두산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역대 최고 팀타율에 도전하고 있어 헤일로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KIA와 헥터를 넘은 헤일이 두산과 린드블럼을 상대로도 쾌투를 보인다면 한화는 가을야구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