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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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이정재 "3·4편 만들면 또 염라대왕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신과 함께 3·4편이 제작되고 또 염라 역을 준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신 계약서는 꼼꼼히 써야겠죠."

지난해 1천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특별 출연자가 존재한다. 염라대왕을 맡은 배우 이정재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용화 감독이 "아주 작은 역할이라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만 촬영하면 된다"며 특별출연을 제안했고, 이정재가 얼떨결에 수락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덧붙여 분명히 특별출연으로 알고 촬영장에 갔다가 1·2부 통틀어 30회차까지 촬영했다는 이정재의 푸념 역시 유명하다.

다음 달 1일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작인 '신과함께-인과 연'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재는 '신과함께' 3·4편이 제작된다면 다시 한 번 염라대왕 역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과의 친분도 친분이지만 염라 역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어요. 사실 염라대왕을 언제 해보겠어요. 실제로 연기하면서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하는 것도 재미거든요."

다만, '3·4부에서도 특별출연할 생각인가'라는 물음에는 웃음을 보이며 "계약서는 꼼꼼히 쓰겠다"고 답했다.


그가 맡은 염라대왕 역은 극 중 얽히고설킨 사연의 전말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캐릭터 자체가 이른바 '스포일러' 덩어리인 셈이다.

이정재는 염라 역을 제안받았을 때 1·2부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받았다고 했다. 1부에서는 염라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2부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고.

"김용화 감독이 특별출연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줬지만, 사실은 명백한 조연이죠. 김 감독이 제 이름 앞에 조연이라는 단어를 쓰기 싫어서 특별출연이나 우정출연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거죠. 완벽한 조연이고 김 감독이 배려해준 거예요."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를 시도할 수 있고 작품성이 뒷받침된다면 배역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

"외국 영화에서는 훌륭한 배우도 주·조연 가리지 않고 좋은 프로젝트에 모여서 재미있게 작업하더라고요. 그게 부러웠어요. 우리도 좋은 배우가 모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었어요. 저로서는 그게 '도둑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염라대왕이 증인석에 앉는 장면을 꼽았다. 염라대왕도 진실을 가려내는 재판에서는 망자와 수평적인 관계에 놓인다는 점에 공감이 갔다고.

"사후 세계의 절대 권력인 염라대왕마저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한낱 인간과 수평선 상에 놓일 수 있다는 설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죠. 특히 이 대목에서 김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은유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신과함께-인과 연'은 자타공인 올해 한국 영화계의 최대 기대작이다. 벌써 1·2부 '쌍끌이 1천만' 이야기도 나온다. 이정재는 "700만∼800만 정도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칭찬을 섞어서 또 1천만을 넘을 것으로 보는 분도 있고 거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700만∼800만은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인 것 같아요. 저도 거기에 묻혀서 700∼800만 정도는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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