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를 합시다3' 2위 진입

[시청자가 찜한 TV] 불은 언제 붙나…'션샤인' 3계단↓

'식샤를 합시다3' 2위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영상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출연진도 주연부터 조연까지 화려한데 좀처럼 불이 붙질 않는다.

2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의 7월 셋째 주(16~22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이 전주보다 3단계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CPI 지수는 248.1.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라는 걸작을 낳은 김은숙 작가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전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했고, 뚜껑을 여니 역시나 수백억 원대 막대한 제작비를 쏟았음을 실감케 한다.

특히 '도깨비'로 수준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이응복 PD는 이번에도 한 컷 버릴 장면이 없을 정도로 멋진 영상을 보여준다. 전투 신(scene)부터 멜로 라인을 살리는 애절한 장면까지 영화가 부럽지 않을 만한 명장면이 계속된다. 웅장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와 남다른 미장센도 시청자 호평을 얻는다.


문제는 볼거리를 받치는 이야기 전개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10%대 초반에서 답보 상태며, 화제성도 하락 추세이다.

지난주 방송한 6회에서야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고애신(김태리),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쿠도 히나(김민정) 등 주요 인물 5명의 스토리와 구도가 정리됐을 정도이니 최근 더욱 성미 급해진 시청자 눈에는 너무 느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스토리보다 영상미와 감정선을 살리려다 보니 짧은 내용을 길게 늘여놓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한 회에 수 분을 별 내용 없이 풍경과 독백, OST로 채우며 감정을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서사가 없는 단계에서는 몰입이 요원할 뿐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 해 전에 방송하는 의병 드라마'라는 수식어도 현시점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김은숙 작가의 장기가 로맨스임은 분명하고, 잘하는 걸 해야 역시 재밌겠지만 저 수식어를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에는 '역사'가 너무 부족하다. 그저 배경만 1900년대 초반인 '김은숙표 로코'처럼 느껴진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약간의 조미료가 들어간 정도 같기만 하다. 6회로 올 때까지 완벽하게 이뤄진 서사는 세 남주인공이 모두 애신을 사랑하게 된 것뿐인 것만 봐도 그렇다.

남녀 캐릭터의 관계성에만 주력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역사를 제대로 고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초반 구동매 캐릭터의 친일 논란도 있었고, 이후에도 자잘한 비판이 이어진다.

이밖에 이병헌과 김태리라는 조합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는 등 '미스터 션샤인'이 넘어야 할 산은 여러 가지로 보인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처음부터 스퍼트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더군다나 '미스터 션샤인'은 24부작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지난 방송에서 유진이 개인적인 복수를 목적으로 애신에게 '러브'를 제안했고, 구동매의 애절한 외사랑이 부각하면서 러브라인에 불이 붙을 것이 예고됐다. 또 이완익(김의성)이 귀국해 고종(이승준)과 만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역사의 소용돌이가 코앞까지 왔음을 암시했다. 이제 '진짜 이야기'만 남은 셈이다.

한편, 시즌3 돛을 올린 tvN 월화극 '식샤를 합시다3'는 2위에 신규 진입했다.

시청률은 2%대에 머무는 가운데 '식샤님' 윤두준이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지만, 지난 시즌 여주인공 백수지(서현진)가 카메오처럼 등장해 갑자기 죽어버린 것이 화제 아닌 화제가 됐다. "꼭 죽여야만 했냐"는 '식샤' 팬들의 분노가 거세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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