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땀과 열정으로 이어진 6일간의 탁구축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27개국에서 온 235명의 선수들이 펼쳤던 도전은 아름답고 값진 인간승리여서 그들과 함께 해 온 대전 시민의 가슴에 따듯한 감동의 물결이 일게 했다. 특히 남북 탁구 선수단은 하나가 돼 ‘작은 통일’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또다시 펼쳐줬다.

그간 남북 탁구는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27년 전 단일팀의 46일간 합숙훈련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그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ITTF 투어 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만남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탁구에서 남북 교류만큼은 멈추지 않았고, 오랜 관계가 이번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라는 꽃을 다시 피웠다.

북한 선수단을 이끄는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차효심-장우진 선수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5일간 남북 단일팀의 하나 됨과 경기장에 메아리친 뜨거운 응원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우리가 갈라질 수 없는 한 핏줄임을 뜨겁게 느끼게 됐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번 남북 단일팀이 남북 화합과 교류 등을 위한 새로운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남북 단일팀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기량 발전과 더 큰 성과로도 이어져야 한다.

탁구의 경우 남북이 힘을 합치면 전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이번 대회에서 증명됐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연습 시간에도 장우진(남측)-차효심(북측) 조는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했고, 남자복식에서 이상수(남측)-박신혁(북측) 조는 동메달 차지했다. 서효원과 장우진은 "다음에 꼭 북한 선수와 파트너를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차근차근 준비만 한다면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이나 도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기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심건·대전본사 교육문화부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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