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37.8·제천 37.2℃
청주·제천, 관측이래 최고기온
당분간 열대야현상도 이어질듯
충북 물놀이장·계곡 등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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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제천, 보은 등 도내 일부지역 낮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11일 충북 일부지역에서 시작된 폭염주의보가 22일 도내 전역에 폭염경보로 확산하는 등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더위 속에 도내 일부지역은 여름철 최고온도를 경신하는가 하면, 시민들은 계곡과 물놀이장 등 피서지로 발걸음을 옮겨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청주·제천, 관측이래 최고기온 경신
청주와 제천, 보은지역 낮 최고기온이 지난 1972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극값)을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은 22일(오후 2시 30분 기준) 청주와 제천 낮 최고기온이 각각 37.8℃, 3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3일 관측된 37.8℃다. 극값은 최근 날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994년 7월 23일에 관측된 기온은 2위로 밀려났다. 제천 낮 최고기온은 2012년 8월 5일 36.9℃를 기록한 바 있다. 보은의 낮 최고기온 역시 24년 만에 극값을 경신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2일(오후 2시 30분 기준) 충북지역 낮 최고기온은 청주 37.8℃, 단양 36.5℃, 보은 35.6℃, 제천 37.2℃, 충주 36.8℃ 등이다.
앞서, 보은의 7월 낮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4일 관측된 36.5℃다. 지난 21일 보은 낮 최고기온이 36.6℃까지 오르면서 24년 만에 극값을 경신했다.

청주기상지청은 당분간 도내 낮 최고기온이 35℃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등 열대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중국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암필(AMPIL)’에 동반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 지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보건과 가축, 식중독, 농업, 산업, 수산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폭염 영향 분야 및 대응요령을 적극 참고해,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과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특보 속 피서인파 ‘북적’

폭염속에도 충북지역 유명피서지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무더위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국립공원과 계곡, 물놀이장 등에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주말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1만여 명이 넘는 탐방객이 찜통더위를 피해 송계계곡과 용화계곡 등을 찾았다. 탐방객들은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계곡 절경을 감상하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2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은 연일 만원을 이뤘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주말 야영장 예약률이 100%를 기록했다”며 “무더위를 식히려는 나들이객들로 당분간 계곡과 야영장 등이 붐빌 것”이라고 말했다.

화양계곡과 쌍곡계곡, 만수계곡 등이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주말 1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방문객들은 화양계곡 등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산행을 하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피서지를 가지 않은 시민들은 박물관과 미술관, 영화관 등 도심 속에서 ‘문화 피서’를 즐기며 주말을 보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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