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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충남지역에서 폐사한 가축 수가 20만 마리를 넘어섰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농가 137곳에서 가축 20만8930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다. 집계된 피해 추산액은 총 10억9800만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닭이 20만893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 930마리, 메추리 5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논산이 농가 38곳에서 5만1370마리가 폐사해 가장 피해가 컸고, 부여 4만4040마리(농가 21곳), 공주시 2만4000마리(10곳), 청양군 2만1000마리(8곳) 등이다. 양식어업장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폐사한 양식 생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계 당국은 수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온열환자도 급증했다. 지난 5월 28일 첫 온열환자가 발생한 이후 폭염 특보가 발효되기 전까지의 환자 수는 12명이다. 하지만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2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80대 7명, 70대 4명, 60대 6명, 50대 11명, 40대 3명, 30대 6명, 20대 3명 등으로 50대 이상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온열환자는 실외작업장이나 논밭에서 발생했으며, 일부는 도보로 이동 중 탈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충남 대부분의 지역에 발효됐던 폭염 특보가 19일 오전 11시 전지역으로 확대됐으며, 최소 29일까지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도 관계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 등을 마셔야 한다”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축 폐사와 관련해서는 “환기창이나 통풍창, 단열·차광막 등을 크게 설치하면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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