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건의…유인 도서화도 나서, 해상 경계분쟁 등 선제적 대응

충남 태안군은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토지매입과 유인 도서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해상 경계분쟁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영토주권을 수호하려고 이를 민선 7기 주요 정책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격렬비열도 3개 섬 중 최서단 섬으로, 개인소유인 서격렬비도의 토지를 정부가 매입해 국유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아가 유인 도서화 방안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태안에서 55㎞ 떨어져 있는 격렬비열도는 1909년 유인등대가 설치됐으나 육지와 멀리 떨어진 격오지 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1994년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격렬비열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수산자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21년 만인 2015년 유인등대로 부활했다.

격렬비열도는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중생대 백악기인 7천만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섬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260㎞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고 수산자원이 풍부해 이를 노리는 중국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단속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종원 군 기획감사실장은 "격렬비열도는 충남 최서단에 있는 군사·지리적 요충지로서 국가안보와 해양영토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다양한 가치를 보유한 이들 섬에 대해 정부에 국유화와 유인화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미진할 경우 군이 자체 사업으로 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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