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혁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올해도 어김없이 삼복(三伏)의 무더운 날씨 아래 제6회 대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지금부터 68년 전 1950년 6월에도 지금처럼 아주 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였으며 알지도 못하는 우방국을 위해 미국의 젊은 군인 818명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에서 전사하였다.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가기(we go together) 위해서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

그들은 오로지 임무에 충실하였을 것이며 무더운 여름 날씨와 싸우면서 도 공격하는 북한군과 싸움을 수행하는 딘(William F. Dean)소장이 지휘하는 미 제24사단 장병들이었다. 1950년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미 제24사단은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사단장부터 일개 병사에 이르기까지 이곳 대전 지역에서 싸웠다. 미 24사단 장병들의 고군분투의 결과로 적의 공격을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방어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이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전시는 6·25전쟁 대전지구전투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전사한 미군장병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7월 19일 보라매 공원에서 대전지구전투 전승 기념식을 올 해로 여섯 번째로 개최하였다. 이 기념식은 한미동맹의 상징적 행사로서 주한미대사관과 주한미8군사령부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특히 행사 간 미국 국가(國歌)와 미군전사자에 대한 묵념을 하는 특별 순서가 포함되어 있어 경건함을 더하고 있다. 또한 새로남초등학생들의 추념공연은 나라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는 감동적인 행사로 치뤄졌다. 양관모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지부장께서는 "대전지구 전투 전승기념식은 한미동맹의 상징적 행사"가 되고 있다고 하신 것처럼 이제 대전지구 전투 전승식은 매년 발전된 모습으로 행사가 개최되고 있음에 만족함을 표시하였다.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 먼 이국 땅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미군장병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 조국의 아들들을 대신하여 피를 흘렸고 우리 대신 싸웠던 분들이다. 그분들의 헌신과 용기에 경의를 표하자. 대전시는 올 하반기에 미군장병들을 초청해서 대전 시티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군 장병들이 한국에서 근무할 동안 지방 도시인 대전을 방문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 행사를 통해 68년 전 대전을 지키기 위해 전사한 선배 군인들의 전투 현장과 대전의 역사 문화 현장을 체험하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구호는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이다. 68년 전 6·25 전쟁시에도 한국과 미국은 같이 하였고, 지금도 같이 하고 있다. 6·25전쟁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슬픔이 있는 역사다. 그 역사의 현장인 둔산동 보라매 공원의 대전지구전투 호국영웅비를 찿는다면 우리는 자유 수호 영웅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그 이름들은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Klein George R., Kyser Robert Lorin, 앨라바마주 출신의 Braden Robert D., GLOVER Joseph E. Jr. 등 818명 모두 우리의 아들들이며 아버지이며 형, 동생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기념비에 쉽게 새겨진 게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We engrave your names, in our hearts with love).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We inscribe your names, in our land with appreciation).’ 한국전 대전지구전투 전몰용사를 추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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