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악취 곤혹…장기간 방치, 市 “농장탈출 염소…업주와 조치”

▲ 팔봉산에 염소 떼들이 뿌려 놓은 배설물 모습. 사진=이수섭 기자
전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며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서산 팔봉산에 때아닌 불청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불청객은 염소 떼들로 팔봉산 주변에 배설물을 마구 뿌려 놓아 악취를 풍기며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염소 떼들은 인근 양길리 소재 A모(59)씨가 운영하고 있는 염소 사육장에서 탈출한 염소 떼들로 낮에는 팔봉산에 올라 활동하다가 저녁 무렵에는 다시 염소 축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이 같은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원은 지난해에도 제기됐으나 특별한 제지나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방치 되어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등산객 J(55)모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등산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팔봉산을 찾았는데 산 중턱에 염소 배설물들이 바위를 비롯한 산 자락 주변에 새카맣게 널려 있고, 역한 냄새도 풍겨 곤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해 주변을 살펴 본 결과 인근 농장에서 사육 중인 염소들 중 일부가 탈출해 산에서 방목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농장업주와 협조해 조치를 취하고 깨끗한 팔봉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산 팔봉산은 해발361m의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가파른 암벽 코스, 서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전국각지에서 평일에는 수백명에서 주말의 경우 수천명의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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