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속속 거취표명, 이해찬 출마땐 판도 바뀔수도
측근들 수차례 요청에도 고심, 등판땐 후보경쟁 부담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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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속속 거취 표명에 나서면서 여의도의 이목이 이해찬 의원(세종시)에게로 쏠리고 있다.

이번 전국대의원대회 최대 변수로 지목돼 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좌장 격인 이 의원의 선택에 따라 당 대표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친노·친문그룹은 원활한 국정운영 지원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21대 총선 관리 등을 명분으로 이 의원에게 수차례 출마를 요청했고 이에 이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도 실제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이 오는 20~21일 후보 등록기간 마감을 이틀 앞둔 18일 현재까지도 침묵을 지키면서 불출마를 점치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충청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부분을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운을 뗐지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된 질문도 없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처럼 이 의원의 침묵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우선 친노·친문 성향의 박범계(대전 서구을)·최재성·김진표 의원 등도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7선의 이 의원이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청와대 측근 그룹이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 의원의 등판에 부담감을 느껴 만류한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 의원의 그룹내 입지를 고려하면 향후 당청 관계의 한 축이 이 의원에게 기울 가능성이 커 청와대 측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핵심 당 관계자는 "현재 이 의원이 출마와 관련해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당권주자 후보 측은 "이 의원의 주변에는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는 그룹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당권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의원에 앞서 김진표·박범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두관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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