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축 4만여마리 폐사, 열사병 등 온열환자도 급증
道, 취약계층에 홍보 강화

▲ 폭염특보가 내려진 18일 청주시 미원면의 한우 농가. 축사에 설치된 선풍기가 더위를 식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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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폐사(斃死)’가 속출하고 있다. 충북에서만 벌써 4만여마리다.

18일 한낮 최고기온이 34℃를 기록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한 한우 농가는 피해를 막기 위해 선풍기를 계속 돌리고 있었다.

이처럼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선풍기와 물 분무 장치를 사용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폐사를 막지 못하고 있다.

17일까지 충북에서 가축 4만여 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돼지 25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닭일 정도로 닭 농장의 피해가 극심하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돼지와 닭은 체온조절이 되지 않아 고온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공개한 ‘농업분야 폭염 피해 예방 자료 총력 대응’ 자료에 따르면, 피해 농가의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률은 닭 91.8%, 돼지 72.3%, 소 8.9% 등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집계를 시작한 온열 환자는 도내에서 30명(누적 기준)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명이 열사병 환자였고, 폭염으로 탈진하거나 실신한 환자도 각각 9명, 2명이 발생했다.

고온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응급 상황으로 즉각적으로 처치하지 못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온열 질환이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최근 21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온열 환자 예방을 위해 행정·교육당국 등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도는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에 따른 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폭염에 따른 학생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 써달라는 공문을 각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17일 도내 학교 3곳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이번 주와 다음 주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8일 충북 전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온열 질환자 발생과 농축산물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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