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마솥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충청권은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발령중이다. 한낮 온도가 35℃ 이상 올라가는 건 기본이고, 밤 최저기온도 25℃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지경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폭염 극복에 정부와 지자체, 개인 각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일사병·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발생한 온열진환자 수가 벌써 400명을 넘어섰다. 이중 2명은 사망했다. 무더위에 농사를 짓다 쓰러지는 농민이 많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견디기 힘든 마당에 무리하다 변을 당하기 쉽다. 야외에서 일하는 현장노동자들도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급적 한낮 노동은 피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기료가 아까워 선풍기조차 마음 놓고 틀지 못한 채 더위와 싸우는 저소득층도 있다니 안쓰럽다. 사회적 약자인 독거노인, 장애인 등은 더 각별히 보살펴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그제 오후 충남 논산시 대둔산 수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요 며칠사이 우리지역에서만 3명이 익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름철 휴가기간 국립공원에서 183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나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축·양식생물의 집단폐사가 확산되고 있어 농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충북에서만 닭?오리?돼지 등 가축 4만1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국에서 80만 마리가 더위로 집단폐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축폐사가 30%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더위는 앞으로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염은 이제 연례화가 됐다. 올해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항구적 대처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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