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김민지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 배꼽 정도 수심서 물놀이
들어가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
귀에 물 들어가면 후비지 말고
샤워후 말려줘야 외이도염 예방
자외선차단제, 외출 15~30분 전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가 열섬에 갇히면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푹푹 찌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럴때는 시원한 물속이 최고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도 시원함을 찾아 바다나 가까운 수영장이라도 가고 싶어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막상 아이를 물가에 내놓으면 그때부터 또 다른 걱정에 시달려야 한다. 물에서는 항상 안전사고와 여름철 질병이 복병처럼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여름철 물놀이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한 물놀이를 위한 필수 상식은

아이가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미리 주의를 주고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수심이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의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이 좋다. 물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이 있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 다리, 몸통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속에 들어가도록 한다. 체온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물에서 놀다가 나온 아이의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돼 더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물놀이를 한 후에는 아이의 몸을 담요 등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며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즉시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로 인한 귓병, 외이도염 주의

물놀이로 생기는 귓병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통하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려 하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처음에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수면장애, 식사곤란까지 초래할 수 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비지 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한 뒤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물 들어간 쪽의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둔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30분 전 꼼꼼히

어린이들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야외 수영장이나 바다, 계곡 등을 찾을 때에는 화학성분의 농도가 높지 않게 조절된 SPF(자외선 차단 지수) 15 정도의 차단제를 외출 15∼30분 전에 꼼꼼히 발라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햇볕에 타 따가워하면 찬물 찜질 또는 오이, 감자 팩을 해준다. 일광화상을 심하게 입으면 1주일 후부터 피부가 들뜨면서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각질처럼 떨어지도록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준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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