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 뼈 사이 통과하는 4개 근육 지칭하는 ‘회전근개’
팔 들어 올리는 도중에 통증↑ 더 올리면 통증 감소…파열 증상
오십견 착각 치료 늦어지기도
부분파열…비수술적 요법 호전, 급성땐 관절내시경 봉합술 고려

▲ 도움말=연합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김정훈 과장
오래 앉아있거나 장시간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이유 없이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이 급격이 늘고 소위 '몸짱'이 되려고 헬스장을 찾아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보통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근육과 관절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면 다양한 어깨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약 평소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운동이나 레저 활동 이후 어깨통증이 심해진 경우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합정형외과병원 김정훈 과장의 도움말로 회전근개 파열의 다양한 원인을 비롯한 예방법과 치료방법을 들어봤다.

◆어깨통증 유발하는 회전근개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힘줄은 어깨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들 사이를 통과하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을 지칭한다. 이들의 주요 기능이 팔을 안으로 또는 바깥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하기 때문에 '회전근'이라 불린다.

회전근개 파열은 낙상이나 교통사고와 같이 심한 외부충격으로 다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오래할 경우, 반복되는 노동으로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노화로 어깨힘줄이 약해지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어깨관절 질환 나이에 따라 다르다?

어깨관절 질환의 원인은 연령별로 큰 차이가 있다. 20대는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지는 탈구와 어깨 불안정이 주로 나타난다. 30~40대는 골절 및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개 파열이 주된 원인이다. 50대 이후에는 주로 어깨가 굳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관절염이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중요한 것은 50대 이후 어깨통 환자의 80% 이상이 회전근개 질환자로 밝혀지고 있지만, 대부분 오십견으로 잘못알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 통증으로 구분해야

회전근개파열의 주증상은 통증이다. 퇴행성 회전근개 파열의 대부분은 팔을 위로 올리게 하는 극상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팔을 들어 올리는 도중에 통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더 들어 올리면 통증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또 팔을 옆에서 어깨 위 직각으로 들어 올릴 때 특정한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게 되며, 조금만 힘을 주어도 팔이 툭 떨어지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할 때는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잠자리에 들 때 어깨뼈와 견봉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통증이 경미해도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저절로 치료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범위가 넓어진다. 근육이 약해지고 지방이 쌓이게 되므로 증상 심해지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 원칙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회전근개의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있다. 치료 방법은 나이, 회전근개 손상 정도, 외상 유무,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결정한다. 부분파열로 진단되거나, 통증과 기능장애가 심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추후 재발이나 파열이 진행될 수 있어 전문의와 함께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경미한 파열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층 파열이나 외상 후 발생한 급성파열인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파열의 크기가 광범위하고 끊어진 파열 부위가 몸 쪽으로 들어간 퇴축이 아주 심할 경우는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해도 다시 파열 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노인에서는 심한 통증과 근력 약화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심하다면 최근 개발된 역 견관절 전 치환술이라는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연합정형외과병원 김정훈 과장은 "어깨가 아프면 관절을 움직여야 낫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머리 위까지 올리는 능동적 운동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선 통증을 가라앉히고 운동을 통해 손상 받지 않은 나머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전 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올바른 근력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에 맞도록 운동량을 조절하며 평소에 하지 않던 무리한 동작이나 운동을 삼가하고, 운동 전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특히 어깨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역기를 무겁게 해 드는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깨통증이 지속될 경우 회전근개 파열 여부를 진단받아야 한다. 어깨 통증에는 다양한 진단에 따른 적합한 치료가 각각 존재하므로 조기에 전문의에게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

연합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김정훈 과장 약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의료원 전공의 △고려대학교 의료원 구로병원 전임의 △AO trauma advanced principles course 연수 △Korea University Knee Osteotomy, Arthroscopy Cadaver Workshop 연수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연합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과장(現)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