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염원 이룬 탁구대회 '우리는 하나다 ' 연호 >

 
17 일 대전에서 개막한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는 남한과 북한 선수 모두 한 민족이란 염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남한과 북한 선수 경기마다 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 를 연호하며 코리아 선수들을 성원했다.

오전 9 시부터 진행된 남자단식 예선전에는 국제탁구연맹 (ITTF) 랭킹 100 위권 밖의 북한 남자 출전 선수 8 명 중 대부분이 출전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통일 관련 단체로 구성된 회원과 시민 등 200 여명의 통일 응원단은 관중석에서 북한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응원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와 대전평화여성회 등 회원들은 경기에 앞서 공개 모집한 시민 응원단에 우리는 하나다 라는 문구가 담긴 흰색 티셔츠와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 수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응원단과 시민은 김형진 , 김성건 등 북한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자 , ‘잘한다 우리 선수 ’, ‘힘내라 등을 외쳤다.

에콰도르 미노알베르토 선수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 2 로 승리한 북한 안지성 선수는 환호하는 응원단을 향해 왼손을 번쩍 들어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응원단은 북한 선수가 강한 스매싱으로 득점할 때마다 환호했고 실수로 점수를 내주면 괜찮아 를 외치며 안타까워했다.

대전을 비롯한 전국 통일단체는 폐막일인 22 일까지 지역별로 순회하며 매일 200 여명 이상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 경기에선 남북 첫 대결인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인 박강현 (삼성생명 ) 선수와 북한 기대주 함유성 선수의 경기가 주목을 받았다 . 경기는 함유성이 역전승을 거뒀다.

함유성은 첫 세트를 박강현에 내줬지만 2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 3 세트를 잃고 4 세트를 가져와 세트 스코어 2 2 로 균형을 맞췄다.

함유성은 박강현과 한 점차로 공을 주고받았고 ,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박강현의 허점을 파고들어 5, 6 세트를 따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통일 응원단에 참여한 심유리 씨는 오늘 남북 선수들이 만나 경기를 펼치는 것이야 말로 작은 통일을 이룬 것 이라며 스포츠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면 통일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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