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北 선수 출전 경기 시선 집중…박강현·함유성 남북대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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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통일응원단에 참여한 시민들이 17일 한밭체육관에서 개막한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경기장을 찾아 단식 경기를 벌이고 있는 남북 선수들을 향해 응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고 남북 단일팀까지 성사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가 17일 대전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은 27개국 235명에 이르는 전 세계 탁구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전 세계 유명선수가 집결한 탁구대회 첫날 U21 남·여단식 32강, 남·여단식 예선 1~2라운드, 혼합복식 예선 1라운드 등의 경기가 펼쳐졌다.

19일 충무체육관에서 시작되는 본선에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21세 이하 U21 남자단식 32강 경기로 시작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이 100위 밖인 북한의 남자 출전 선수 8명 중 대부분도 예선에 출전했다. 한국 21세 이하 남자 탁구 대표팀은 남자 단식에서 한 명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에선 정찬희, 서홍찬, 이호연, 박규현, 백동훈, 정승원, 김우진, 조대성, 황진하, 김가온 등 10명이 32강에 나섰으나, 조대성만 기권승으로 16강에 올랐을 뿐 전원 첫 경기에서 떨어졌다. 유한나, 김예린, 산유빈 선수는 21세 이하 U21 여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북한 선수가 출전한 경기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북한의 기대주 함유성은 32강에 이어 16강에서 승리를 거둬 8강에 올랐다. 역사적인 첫 남북 대결도 성사됐다. 박강현(남측)과 함유성(북측)은 대회 첫 날 남자단식 예선 1라운드에서 마주했다. 박강현과 함유성은 코리아오픈 최초의 남북 대결 선수들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강현은 6세트까지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함유성에게 아쉽게 패했다.

남북한 선수들을 향한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장에 한반도기가 등장하고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구호가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통일 관련 시민단체로 구성된 통일 응원단과 시민 200여명은 한밭체육관 2층 관중석에서 남북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부회장(IOC 선수위원)은 “남북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세계탁구대회를 통해 탁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면서 “대전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헀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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