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손해보험 접수 12만여 마리…양식어업 아직까지 피해 없지만
비 예보 없어…수온 급상승 전망, 道 모니터링·대응반 가동 계획

30℃를 웃도는 무더위로 충남도 내 축산어업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도내 축산 관련 재해 손해보험 접수 내역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해 도내 73농가에서 돼지와 닭, 메추리 등 12만 8160마리가 폐사했다. 보험을 접수하지 않은 농가를 고려하면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식어업의 경우 아직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서해안의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17일 사이 충남 앞바다의 수온(오후 1시 기준)은 20.9~22.5℃에서 23.4~26.4℃로 치솟았다. 4곳의 관측 기점이 전반적으로 한 주간 3℃ 가량 상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수온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식 생물의 폐사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물 온도는 28℃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적기에 비가 내려 수온이 28℃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는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폭염 특보 발효 이후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도는 앞서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입식량을 줄이고 어업인의 손해보험 가입, 액화산소 공급 시설 설치 등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충남 앞바다의 수온이 26℃를 넘어서면 관련 대응팀을 구성하고, 28℃에 도달하기 전 예비주의보가 발효되면 현장대응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음주 중 예비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수온 상승에 대비해 지금부터는 양식 생물에게 사료를 줘선 안 된다”며 “경우에 따라 액화 산소를 공급하고 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축 폐사와 관련해선 “신선한 물을 충분히 급수하고 소 등 대가축은 한 낮에 몸에 물을 분무해야 한다”며 “온도 상승에 민감한 돼지, 닭의 축사 내 정전에 따른 폐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전력시스템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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