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변경… 집앞에 고속도로”, 세종 송문리 주민 원안추진 주장
도로공사 사업추진 강행 주목, 청주서도 주민설명회 못 열려
시민단체 등 “오송 경유해야”

서울~세종고속도로설명회무산.jpg
▲ ⓒ연합뉴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세종~포천(세종~안성) 구간 건설사업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17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세종~포천(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국토부가 최근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담긴 ‘대안1’의 노선이 지나는 장군면 송문리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송문리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시작되기 직전 ‘결사반대 송문리 고속도로, 주민 생존권 보장하라’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펼치면서 단상을 점거했다. 이들은 “누가 노선변경 하라고 했나. 원안대로 나가라. 기재부 공무원들의 노선변경 요구 비리 철저히 수사하라”면서 “원주민 죽이는 날치기 행정의 국토부와 세종시청, 장군면에 서로 싸움 붙이는 이춘희 시장은 퇴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해당 구간은 세종시 장군면~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총 3조 3839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24년 완공된다. 대안1은 원안보다 4㎞ 서쪽에 있는 장군면 하봉리(대전당진고속도로 서세종IC)가 제안됐다. 또한 연서면 기룡리 남측 구간은 장군면 대교리 김종서 장군묘 서쪽과 동쪽 등 2개 안이 제시됐다.

송문리 주민들은 “10년 전 제기됐던 원안과 달라진 노선이 강행되고 있어 졸지에 집앞으로 고속도로가 지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주민설명회가 무산됨에 따라 도로공사가 사업추진을 강행할지도 주목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대안1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맞다. 관련법상 주민들의 반발로 주민설명회가 무산될 경우, 공고를 통한 열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서 “향후 추진 절차는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주 오송읍사무소에서 계획됐던 주민설명회도 오송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들은 “오송을 경유해 청주, 진천을 거쳐야 한다”며 “현 노선에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개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