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재난체험 등 2022년 완공, 대전이 고향…‘현장 전문가’
대응 어려워져 안전교육 중요, 청사환경 개선·인력확충 온힘

▲ 손정호 대전소방본부장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이달 1일 대전의 재난안전현장을 책임질 수장으로 취임한 손정호 신임 대전소방본부장은 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다. 1985년 소방사 공채로 임용된 후 충남 보령소방서장, 홍성소방서장, 공주소방서장을 지내고 국민안전처 소방제도과장,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과 소방정책과장까지 역임했다.

손 본부장에 대전은 공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낸 곳이자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고향인 대전에서 다시 근무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소방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안전교육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 대전소방본부는 동구 관내 부지를 매입해 오는 2022년까지 일반적인 안전체험에 원자력 등 대전의 특수재난까지 체험할 수 있는 대전시민안전체험관 건립을 계획 중이다.

“미국은 어릴때부터 단계적으로 안전교육을 하다보니 성인이 되면 고층건물에 들어서도 자연스럽게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한다”며 “우리는 과연 그렇게 확인하고 들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전시민뿐 아니라 인근 충남도민들도 체험할 수 있는 종합시설을 건립하겠다.”

수십여년을 소방현장 일선에서 일해온 그는 갈수록 대응과 예방, 진압이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입주민 관점에서 공간이나 건축물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방입장에서는 대단히 어려워졌다. 이제는 전부 지하에 주차하는 구조여서 만약 차량이 몇백대 주차돼 있다면 스프링클러가 제때 터진다해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제천화재도 건축물 구조가 가장 본질적인 문제였다. 대전도 고층건물이 많아 예외는 아니다. 소방당국은 제천과 밀양화재를 계기 삼아 정책적으로 건축물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정보를 정리하고 있으며 신속 대처를 위한 역량 강화도 집중하고 있다.”

손 본부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직원들이 근무하는 청사 환경을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소방인력을 늘려가는 데 힘쓸 생각이다.

그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곧 시민안전과 직결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최상의 신체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노후화된 청사를 개선해 근무환경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 안전을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가장 좋은 화재진압은 신속성에 있다. 때로는 한대의 소화기가 열대의 소방차보다 나을 때가 있다. 관에서 시민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킬 것이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자신과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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