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환경소방위 건의문, 특정 지자체 공개적 지원
“지역구 챙기기 오해소지”

충북 음성군의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 유치 성공 이면에 도의회의 ‘일방적 편들기’ 후유증이 우려된다. 진천·음성군의 후보지 단일화와 인근 증평·괴산군의 측면 지원이 지자체 간 우수 협력 사례로 꼽히지만 도의회의 처신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지난 12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접근이 용이한 음성 혁신도시에 치유센터가 건립돼야 한다”며 유치 건의문을 채택했다.

소방청의 최종 입지 선정 직전 도의회 차원의 지원을 자처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국 14개 후보지에 포함된 청주시는 표정관리에 바빴다. 도내 11개 시·군에 동일한 입장을 보여야 할 도의회가 특정 지자체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진천·음성과는 별개로) ‘흥덕구 석소동 입지 장점을 심사위원들에게 부족함 없이 알리면 된다’고 에둘렀지만 섭섭한 속내는 숨길 수 없었다.

청주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일방적 편들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의원은 “음성·진천 혁신도시 지원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상임위원장인 이수완 의원은 진천을 지역구로 하고 상임위 내 음성·괴산 출신이 다수인 반면 청주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이를 두고 도내 전체 지자체에 걸린 사안을 도의회가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시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시 건설소방위는 “응급 의료 환경이 열악한 혁신도시에 소방복합치유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치 경쟁을 벌이는 청주시의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자칫 특정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라는 오해를 살 개연성이 높다”며 “개원 초기인 11대 도의회는 향후 4년 균형 잡힌 의정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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