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단체·시민 등 200여명 찾아…전원 이름 외치며 성원

19면-코리아오픈탁구대회1.jpg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첫 날인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예선경기에서 한국 박강현(오른쪽) 선수가 북한 함유성 선수를 상대로 강력한 스메싱을 날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 북한의 함유성 선수가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17일 대전에서 개막한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는 남한과 북한 선수 모두 한 민족이란 염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남한과 북한 선수 경기마다 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코리아 선수들을 성원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남자단식 예선전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00위권 밖의 북한 남자 출전 선수 8명 중 대부분이 출전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통일 관련 단체로 구성된 회원과 시민 등 200여명의 통일 응원단은 관중석에서 북한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응원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와 대전평화여성회 등 회원들은 경기에 앞서 공개 모집한 시민 응원단에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가 담긴 흰색 티셔츠와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 수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19면-코리아오픈탁구대회2.jpg
응원단과 시민은 김형진, 김성건 등 북한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자, ‘잘한다 우리 선수’, ‘힘내라’ 등을 외쳤다. 에콰도르 미노알베르토 선수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대 2로 승리한 북한 안지성 선수는 환호하는 응원단을 향해 왼손을 번쩍 들어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응원단은 북한 선수가 강한 스매싱으로 득점할 때마다 환호했고 실수로 점수를 내주면 ‘괜찮아’를 외치며 안타까워했다. 대전을 비롯한 전국 통일단체는 폐막일인 22일까지 지역별로 순회하며 매일 200여명 이상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 경기에선 남북 첫 대결인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인 박강현(삼성생명) 선수와 북한 기대주 함유성 선수의 경기가 주목을 받았다. 경기는 함유성이 역전승을 거뒀다.

19면-코리아오픈탁구대회3.jpg
함유성은 첫 세트를 박강현에 내줬지만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를 잃고 4세트를 가져와 세트 스코어 2대 2로 균형을 맞췄다. 함유성은 박강현과 한 점차로 공을 주고받았고,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박강현의 허점을 파고들어 5, 6세트를 따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통일 응원단에 참여한 심유리 씨는 “오늘 남북 선수들이 만나 경기를 펼치는 것이야 말로 작은 통일을 이룬 것”이라며 “스포츠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면 통일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19면-코리아오픈탁구대회4.jpg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