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와 조병옥 음성군수(왼쪽), 이수완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이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를 유치한 충북 중부권 4개 군(증평·진천·괴산·음성)의 상생이 지자체 간 협력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치열한 경쟁 대신 선택한 이 같은 공조가 향후 정부 공모에서도 재현될 지 관심이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음성 혁신도시가 전국 60여개 도시의 경쟁을 뿌리치고 소방치유센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민선 7기 첫 국책사업을 따낸 조병옥 음성군수는 “소방복합유치센터 유치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26만 중부 4군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기섭 진천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이차영 괴산군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진천군수도 “소방치유센터 유치는 과거 서로가 경쟁 관계였던 우리들의 저력을 모아 ‘중부4군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모에 충북에서는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천과 음성은 각각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 유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송기섭 군수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형제 도시인 음성군과 유치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후보지 단일화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2일 열린 소방청 2차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음성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는 진천군수, 음성군수, 괴산군수, 증평군수가 ‘충북 중부권 4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소방복합유치센터 공동 유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중부 4군 행정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체는 정부 공모 사업 유치를 위해 공조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수익성 등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포기하면서까지 진행된 협업의 배경엔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이라는 연결고리도 일부분 작용했다.

무엇보다 지자체간 협력이라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송기섭 군수와 조병옥 군수는 “행정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중부 4군, 나아가 도내 전체 지자체가 공동발전에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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