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기획 - Youth Paper]

대전 동구에 사는 A씨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1년쯤 전부터 출입문 앞 작은 테라스에 고양이가 매일 찾아와 안쓰러운 마음에 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3~4마리에 새끼고양이 까지 10마리의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 맘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안쓰러워 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지고, 손님들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어찌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요."

캣맘은 고양이를 뜻하는 캣(cat)과 엄마를 뜻하는(mom)의 합성어이다.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데, 캣 맘들은 안쓰러운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고양이를 돌보고 있지만 자꾸 늘어나는 길고양이들을 돌보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고양이들을 줄이기 위해서 나라에서는 TNR이라는 고양이 중성화수술제도를 지원 하고 있지만 TNR제도도 문제가 있다. 비용도 많이 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고양이를 포획하는 도중에 고양이가 죽기도 하고, 중성화수술을 하는 도중에 고양이가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잡아 달라는 민원을 넣게 되면 고양이들은 유기동물보호 센터로 들어가게 된다. 보호소에 들어가게 되면 15일후 안락사가 진행되며, 젖먹이들은 보호소에 들어간 후 바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캣맘들은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길고양이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과 다투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길고양이가 늘어나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길고양이들 가운데 사람이 키우다가 버린 고양이가 상당히 많으며, 기르던 고양이를 길에 버려도 잘 살 수 있을거라는 잘못된 인식도 개체 수를 늘리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지역과 길고양이를 위한 환경봉사자로 인식되고 있고,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후원을 한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완전히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니 우리는 좋든 싫든 함께 살아가야 한다.

우리 지역도 길고양이 문제를 개인의 호불호를 넘어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지역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현우 청소년 시민기자

"이 기사(행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