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기반 도시 만들것"

▲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오후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정부가 세종시와 부산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공개했다. 세종의 총괄책임자(MP: Master Planner)인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7.16 utzza@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오후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정부가 세종시와 부산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공개했다. 세종의 총괄책임자(MP: Master Planner)인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7.16 utzza@yna.co.kr (끝)
뇌 과학자 정재승이 그리는 미래도시, 2021년 세종에 생긴다

"도시 전체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기반 도시 만들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이 '바로 이런 거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체감형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TV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뜰신잡) 출연 등으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뇌 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16일 자신이 주도하는 '세종 스마트시티' 구상을 밝혔다.

정부가 2021년을 목표로 세종과 부산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백지상태 부지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자유롭게 실증·접목하도록 보장,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정 교수는 이날 세종 총괄책임자(MP·마스터 플래너) 자격으로 연단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성과는 향후 정부의 도시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언론의 관심도 컸다.

정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핵심을 한마디로 '데이터(data)·서비스 기반 도시'로 정의했다.

그는 세종 스마트시티에 대해 "도시 전체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토목·건설로 도시가 완성되기 전에 데이터 기반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도시를 구성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면 일어날 다양한 상황도 예를 들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통체증을 파악한 뒤 가장 빠른 경로로 119차량이 출동한다. 긴급현장에는 드론이 재빨리 도착해 응급처치를 돕는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빠르고 적확한 방재 시스템이 작동한다.

건강, 교육, 이동, 에너지, 환경 등 거주민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들이 모두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원된다.

이런 도시가 가능해지려면 거주민 모두가 자신의 다양한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이 데이터를 받아 세계적인 기업이나 연구기관·스타트업 등이 각종 서비스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세종 스마트시티는 자신의 개인정보 데이터 사용에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에게만 입주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보안 우려를 제기하지만, 모든 데이터는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유통되고 안전하게 보호된다.

데이터 제공 대가도 암호화폐로 지급한다.

정 교수는 "제공된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서비스 주체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그는 개인에게 돌아가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100만원 수준까지 올라 기본소득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세종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실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관심을 보였다.

정 교수는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에 대한 보안 우려에 대해 "실제 도시에서 처음으로 실험하는 것이니만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잘 해내는 게 우리 사회가 데이터 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종 스마트시티가 차가운 '테크노피아'라기 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강남보다는 서촌이나 북촌, 연남동, 홍대 같은 외형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교육, 창조적인 기회가 많은 대도시의 장점은 충분히 살리면서도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 교통체증, 에너지 고갈 등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 교수는 "어린이, 노인 등 약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개선점을 완성하고 이를 다른 도시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첨단기업들이 서울이 아닌 세종에서 창업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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