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가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선다. 소방청은 어제 충북 진천·음성혁신도시를 소방병원 건립지로 최종 선정했다. 충북혁신도시가 접근성·수익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방병원 유치전에 충남·북을 비롯해 경기도, 경남·북 등 여러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소방관을 치료하는 국립병원인 소방병원은 총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액국비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차질 없는 국비확보가 남은 과제라 하겠다.

소방병원의 입지가 결정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방청은 당초 소방병원을 충청권에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충청이 국토의 중심인데다 부지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에따라 소방병원이 충청지역에 당연히 건립되는 것으로 여겼으나 갑자기 사달이 일어났다. 경기도 모 국회의원이 반발하면서 소방병원 충청권 입지는 없던 일이 되고, 전국 공모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소방병원 입지가 마침내 충청권으로 결정된 건 천만다행이다. 전국공모로 바뀌면서 사실상 충청권과 수도권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유치를 따낸 충북과 충남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충북은 일찌감치 진천·음성·괴산·증평 등 4개 군이 한목소리를 내며 소방병원 유치에 공조했다. 충남 예산·홍성도 소방병원을 내포신도시에 유치하고자 뭉쳤다. 공을 들인 충남으로서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웃 지자체로 결정된 걸 위안으로 삼았으면 한다.

전국 공모사업에서 공조의 힘이 얼마나 긴요한지 이번 소방병원 선정 사례가 말해준다. 소방병원은 300병상 규모에 12개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급이다. 소방관뿐 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충북혁신도시 주변엔 종합병원이 없다. 소방병원이 들어서면 이 지역 주민들의 의료접근권이 향상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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