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춘희 세종시장이 '신도심 버스노선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안은 처음 세종시를 설계했던 이 시장으로서 '대중교통중심의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 그림이 그려져 있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사실 '대중교통중심의 도시'라는 것이 자칫 많은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 그 불편의 요체를 푸는 것은 바로 버스 노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이 잘못되면 교통혼잡과 불편이 가중되는 것이고, 노선이 잘 되면 버스 분담률을 끌어올려 소망하는 '대중교통 중심도시'가 가능해 진다고 하겠다.

이 시장이 발표한 대로 4개 노선의 폐지, 순환노선 5개와 연계노선 2개 등, 7개 노선을 신설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가운데는 대전시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것도 있다. 신설되는 1005번 노선이 은하수공원을 거쳐 고운~다정~새롬동으로 이어지고 대전시 반석역까지 운행하겠다는 것인데 이 경우 반석역 정차는 대전시가 동의해야 한다. 어차피 세종시의 교통체계는 대전시와 연계되어 있다. 반석역 정차문제도 그렇고 BRT노선문제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참에 대전시 지하철의 세종시 노선 연장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대전시 지하철은 세종시의 턱밑 반석까지 운행되고 있다. 세종시에서 대전으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은 반석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타고 와서 지하철로 바꿔 타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로 마찬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6·13 지방자치선거 때 일부 후보자들은 대전~세종 지하철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수용할 만 하다고 하겠다.

대전시와 세종시의 상생발전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세종시가 내세울만한 호수공원, 대통령 기록관, 정부청사, 중앙도서관, 뒤웅박 장류박물관 등을 연결하는 시티투어 시스템도 점진적으로 실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종시 도심교통체계 개편이 세종시민 생활에 활력을 가져 오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