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대전전통나래관

▲ 1988서울올림픽 개회식 때 등장했던 ‘용고’ 대전문화재단 제공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花樣年華,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을 개최한다.

예로부터 북소리는 세상을 두드리는 태초의 소리였다. 생존의 울림인 심장박동과도 닮은 북소리는 왕의 행차나 진군의 시작뿐만 아니라 농부들에게 힘을 주는 묵직한 응원가가 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를 때는 고수의 북소리로 이야기에 흥겨움을 더하는 맛깔 나는 양념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북’은 인간의 삶과 동행하며 우리의 모든 순간들을 담아낸 그릇이었다.

이번 전시는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북메우기) 김관식 보유자가 개회식에 참여한 제24회 서울올림픽의 30주년을 맞아, 보유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를 메워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올림픽 개회식의 ‘평화통일의 북’, 대전엑스포 개회식의 ‘평화우정의 북’ 등 5점의 재현본을 공개하고, 관련 소장품 및 기록, 사진, 동영상 등 약 40건 177점을 전시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만개하는 화려한 꽃에 비유한 ‘화양연화’, 그 순간들을 메워낸 장인의 북을 통해서 아름다운 모양새를 갖춘 작품으로써의 가치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살아 숨 쉬는 무형문화유산의 단아한 멋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월요일 휴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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