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유성관광특구가 좋지않은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지난 1월 30년 가까이 유성관광특구에서 명성을 이어온 호텔리베라유성이 폐업을 했고, 호텔아드리아까지 문을 닫는 다고 한다. 비단 호텔리베라와 아드리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프린스호텔,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홍인호텔 등 2004년 이후 유성 지역에서 폐업한 호텔만 해도 수두룩 하다.

유성온천 내 관광호텔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너 나 할 것 없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문을 닫은 호텔 용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건물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는 주 수입원인 ‘관광객’이 줄면서 유성관광특구의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성구가 조사한 ‘유성관광특구 평가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 유성구를 찾은 관광객수는 2011년 935만명에서 2015년 536만명으로 절 반 가까이 줄었다. 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은 관광객 감소로 자연스레 객실 점유율까지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통상 70%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관광특구의 굵직한 호텔들은 객실점유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조그만한 행사유치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는 호텔 종사자들만 보는 것은 아니다. 호텔에 관련 자재를 납품하던 회사를 비롯해 하청업체, 주변상권 등도 피해를 보고 있다. 그저 호텔업계의 경영난으로 바라볼 게 아닌 대전지역 관광산업의 위기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더이상 유성관광특구는 온천만으로 고객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 민선 7기 행정력과 정치권의 협력으로 온천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휴양·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유성관광특구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들 모두가 유성관광특구를 한 번 씩이라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훈·대전본사 경제부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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