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서 강래구 단수 확정…최고위원회서 인준 부결 처리
사고지역 분류, 직무 자동 정지…일각선 당내 알력 다툼 등 제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지역위원회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전 동구지역위원회가 갑작스럽게 ‘사고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제236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 중 223곳에 대한 지역위원장 인선을 확정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6곳, 세종 1곳, 충북 7곳, 충남 11곳 등 총 25곳의 지역위원장을 조강특위 결정대로 인준했다.

충남지역에선 보령·서천에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을, 서산·태안에 조한기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새로운 지역위원장으로 확정했지만,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대전지역은 현역 의원이 있는 서구갑(박병석 의원), 서구을(박범계 의원), 유성갑(조승래 의원), 유성을(이상민 의원)과 함께 원외지역인 중구(송행수)와 대덕구(박종래)도 현 지역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당초 대덕구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던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부시장 취임 전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대전 동구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갑, 서울 강남구병, 부산 서구동구, 경기 평택시갑, 전남 여수갑, 여수을, 전남 광양·곡성·구례 등 8곳을 사고 지역위원회로 의결했다.

하지만 대전 동구지역위원회가 갑작스럽게 사고지역으로 분류된 데다 이렇다 할 이유나 설명이 전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동구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강래구 현 위원장과 이승복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복수로 신청해 경쟁했다. 이에 민주당 조강특위는 두 후보에 대한 현장실사와 서류심사 등을 통해 강 위원장을 단수로 확정해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위원장의 인준이 부결되면서 동구지역위원회가 사고지역으로 분류됐고 강 위원장의 직무도 자동으로 정지됐다.

일반적으로 조강특위에서 결정한 지역위원장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고지역으로 분류된 동구지역위원장은 8·25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나 선임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큰 문제점이 없는 이상 조강특위에서 결정한 지역위원장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당내 알력 다툼이나 개인적인 적대 관계 등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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