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취임 인터뷰] 
구즉동 ‘환경문제’ 해결 주력…온천관광산업 새 도약 다짐
구민 중심 마을커뮤니티공간도

▲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은 유성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청 제공
대전 유성구는 성장판이 열려있는 젊은 도시다. 유성구는 단순히 하나의 기초자치단체를 넘어 대전의 발전을 견인해야 하는 책임도 맡고 있다.

민선 7기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전 청장 비서실장을 맡다가 이제 자신이 수장이 돼 유성구청에 재입성했다. 득표율은 역대 최고인 63.26%로 유성구민들은 만 40대 젊은 구청장에 아낌없는 지지를 나눠줬다.

그는 “쉽게 말해 그전에는 마치 ‘이런 사항들이 있는데 고르셔야 한다’고 상품을 진열해드렸다면 이제 내가 직접 골라야 하는 위치”라며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면 되기에 오히려 편안함도 크다. 지금은 내 신념과 철학이 들어가니까 누구에게 얘기하더라도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조금 더 확실하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구민과 공적인 이익을 위해 정책을 결정하고 결과와 책임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도시인만큼 유성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유성의 가장 큰 현안을 묻는 질문에 정 청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꼽으면서 “유성복합터미널이 정상적인 일정대로 된다면 올해 착공하는데 만약에라도 사업자가 중간에 사업을 포기해버린다던가 하면 또 한번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착공해 2020년 완공까지 대전시와 계속해서 조율해나가면서 만약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 4차 공모에서 후순위협상대상자와 연장 협상을 벌이는 과정을 겪은 끝에 올해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정 청장은 환경문제로 갈등을 빚는 유성구 구즉동도 거론하며 “구민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이다. 진행상황을 잘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구즉동은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임시가동 및 플랜더스파크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문제로 주민 감정이 악화돼 구즉동 혐오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돼 있다.

유성을 일으켰던 관광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큰 걱정이다. 유성관광특구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호텔리베라에 이어 27년간 명맥을 이어왔던 아드리아호텔까지 유성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호텔들의 폐업소식이 줄지어 이어졌다. 유성특구 관광객 수도 20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 청장은 유성온천관광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관광의 트렌드가 가족형·체류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한 가족형 온천테마파크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육군본부를 방문해 구 차원에서 민·관·군이 참여하는 민간투자사업 형태의 온천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한 상태다. 봉명동 일대도 문화예술거리로 만들고 유휴지를 활용한 도심형 가족캠핑장도 조성해 유성을 체류형 가족휴양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림이다. 그는 “단순히 유성의 숙박업소 몇 곳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침체된 유성관광 산업 전체를 다시 부흥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지금부터라도 틀을 잡아놓지 못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멀리 유성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관광산업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유성은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를 열어갈 선도도시로서 구민이 모일 마을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지역공동체지원센터도 설립해나갈 방침이다. 또 대덕연구개발특구라는 풍부한 국가과학 인적·물적 인프라를 지역사회로 최대한 연결하고 융합해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성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나갈 생각이다.

정 청장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구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임을 잘 알기에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치분권 시대에 유성구가 대전시와 함께 주민중심의 명품도시, 4차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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